스투키 물주기 주기, 얼마나 줘야 할까?

나는 스투키를 처음 키울 때 ‘물주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겉보기엔 강해 보이고, “물을 거의 안 줘도 된다”는 말을 믿었지만,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식물은 생명체라서 환경마다, 계절마다 필요한 수분량이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자는 그 차이를 모른 채 무턱대고 물을 주거나, 너무 겁이 나서 방치해 버린다. 나 역시 그랬다.

 

이 글은 내가 직접 스투키를 키우며 물을 얼마나, 언제 줘야 하는지를 몸으로 배우며 정리한 기록이다.

 

1. 처음엔 ‘사랑이 과했다'

나는 처음 스투키를 들였을 때 일주일에 두 번씩 물을 줬다. 흙이 조금만 말라도 마음이 불안했다. “혹시 목마르면 죽을까 봐”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2주쯤 지나자 잎 끝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서야 ‘과습’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스투키는 사막식물이라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즉, ‘자주 주는 물’보다 ‘충분히 말린 뒤의 물’이 필요했다는 걸 깨달았다.

토분에 담긴 스투키

 

2. 이상적인 주기는 ‘2~3주 1회’

내가 사는 집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원룸이다. 그런 환경에서는 흙이 마르는 속도도 느리다. 그래서 나는 약 2~3주에 한 번 정도만 물을 주는 게 가장 안정적이었다.

• 기준 1: 손가락으로 흙을 2cm 정도 눌렀을 때 완전히 마른 느낌이 날 것
• 기준 2: 잎의 탄력이 유지되고 색이 진하면 아직 물줄 필요 없음
• 기준 3: 잎이 살짝 쭈글하거나 색이 연해질 때가 급수 시점

물을 줄 때는 소주잔 반 컵(약 30ml) 정도를 천천히 흙 표면에 붓는다. 그 이상 주면 화분 아래로 물이 고여 뿌리가 썩을 수 있다.

 

3. 계절별로 달라지는 주기

스투키는 계절에 따라 수분 소모량이 달라진다.

• 봄·가을: 2~3주 간격 (일반적인 성장기)
• 여름: 1~2주 간격 (온도와 증발량이 높음)
• 겨울: 한 달에 한 번 이하 (휴면기, 최소한의 급수만)

나는 겨울철엔 물 대신 미스트로 잎 표면에 가볍게 분무만 했다. 뿌리가 얼지 않도록 따뜻한 실내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4. 흙과 화분의 차이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물주기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깨달았다. 흙의 배수력과 화분의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걸. 플라스틱 화분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과습이 더 잘 생기고, 테라코타(토분)는 수분이 잘 빠져나가서 스투키에게 훨씬 안정적이었다. 나는 이후 모든 화분을 배수구멍이 있는 구조로 바꾸었다.

 

5. 내가 찾은 최적의 물주기 루틴

나는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스투키 흙을 손끝으로 눌러본다. 촉촉하면 그냥 두고, 완전히 마른 느낌이면 물을 주는 날로 정한다. 물을 준 뒤에는 창가 근처에 두어 통풍이 잘 되게 하고, 다음날까지는 절대 물을 다시 주지 않는다.
이 루틴을 유지하니 잎이 훨씬 단단해졌고, 색도 더 짙은 초록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오늘은 물 줘야 하나?”라는 고민이 사라졌다.

 

스투키 물주기의 핵심은 규칙이 아니라 관찰이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주기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내 공간의 온도·습도·빛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나는 이제 물주기를 ‘관리’가 아니라 ‘대화’라고 생각한다. 스투키의 색과 잎의 촉감을 보며 “지금 괜찮아?”라고 물으면, 식물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대답을 준다.
햇빛이 부족한 공간에서도 스투키는 충분히 자랄 수 있다. 단, 그 성장의 속도에 맞춰 ‘기다림의 리듬’을 배우는 것이 물주기의 진짜 비밀이다.

 

초보자를 위한 식물 물주기 완벽 타이밍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