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 스투키 뿌리가 썩었을 때 그게 어떤 상태인지조차 몰랐다.
잎은 여전히 푸르고 단단해 보여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손으로 살짝 만졌을 때 식물이 통째로 흔들렸다. 꺼내보니 뿌리 끝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그때의 절망감은 식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뿌리 부패는 완전한 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었다.
이 글은 내가 실제로 썩은 뿌리를 살려낸 과정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배운 교훈을 정리한 실전 가이드다.
1. 뿌리 썩음, 왜 생길까?
식물의 뿌리가 썩는 가장 큰 원인은 과습이다.
식물의 뿌리는 물을 마시지만, 동시에 숨도 쉰다.
즉, 뿌리가 물에 잠긴 시간이 길어지면 산소가 차단되어 내부에서 부패가 시작된다.
주로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생긴다.
- 화분 배수구멍이 막혀 있을 때
- 통풍이 잘 안 되는 흙을 썼을 때
- 물주기 주기가 일정하지 않을 때
-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과하게 급수했을 때
나는 이 네 가지 실수를 모두 경험했다.

2. 뿌리가 썩었는지 확인하는 방법
뿌리 썩음은 겉으로 보면 잘 모른다. 그래서 나는 다음 세 가지 신호로 판단했다.
| 신호 | 상태 |
| 잎이 푸르지만 쉽게 흔들림 | 뿌리 부패 진행 중 |
| 흙에서 냄새가 남 | 뿌리 썩음 확률 높음 |
| 물을 줘도 흙이 마르지 않음 | 통기성 저하로 인한 과습 |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화분을 바로 점검해야 한다.
3. 실제 응급조치 단계
나는 뿌리가 썩은 걸 발견했을 때 다음 순서로 식물을 살렸다.
화분에서 꺼내기 : 식물을 조심스럽게 꺼내 뿌리 전체를 노출시킨다.
썩은 뿌리 잘라내기 : 검게 변했거나 물컹한 부분을 가위로 잘라낸다. 이때 깨끗한 가위를 사용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살균 소독하기 : 나는 과산화수소수(3%)를 면봉에 묻혀 잘라낸 부위를 소독했다. 과산화수소수가 없을 경우 계피가루를 뿌려도 된다. 천연 항균 효과가 있다.
자연 건조시키기 (6~12시간) :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고 완전히 말린다. 급하게 다시 심으면 뿌리가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새 흙과 새 화분에 옮겨심기 : 배수구멍이 있는 화분을 사용하고, 바닥에 자갈층을 깐 뒤 배수형 상토를 채운다.
4. 뿌리 회복기 : 내가 만든 “3일 관찰 루틴”
분갈이 후 첫 3일은 물을 주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매일 잎의 탄력과 색을 관찰했다.
- 1일차: 잎이 약간 쭈글함
- 2일차: 잎 끝이 단단해지기 시작
- 3일차: 색이 안정되고 푸르름 회복
3일 후 흙이 완전히 마른 걸 확인한 뒤, 소량의 물(소주잔 반컵)을 줬다.
일주일 뒤에는 잎이 완전히 살아났다.
5.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법
한 번 뿌리가 썩은 식물은 다시 과습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나는 아래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물주기 전 손가락 테스트 : 흙을 2cm 정도 눌러보고 완전히 건조했을 때만 급수
화분 위치 점검 : 통풍이 안 되는 구석 대신 창가 근처로 이동
계절별 급수 조절 : 겨울엔 3~4주에 한 번, 여름엔 1~2주에 한 번
정기 점검일 지정 : 매달 첫째 주 주말, 흙 상태와 냄새 체크
6. 실제 회복의 순간
썩은 뿌리를 정리한 지 2주쯤 되었을 때,
나는 식물의 잎 사이에서 연한 초록색 새순을 봤다.
그때 느낀 안도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죽어가던 생명이 다시 숨을 쉬는 순간,
식물을 살린 게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이 치유된 느낌이었다.
식물의 뿌리가 썩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그건 “관리 방식을 바꿀 시점”이라는 신호일 뿐이다.
뿌리 부패의 원인을 찾고, 빠르게 응급조치를 하면
대부분의 식물은 다시 살아난다.
나는 그 경험 이후, 식물에게 물을 줄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정말 지금이 필요해?”
그 대답을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진짜 반려식물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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