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물을 키운 첫해 겨울, 반 이상을 잃었다.
스투키는 잎이 물러졌고, 몬스테라는 잎이 말라버렸다.
물을 주면 썩고, 안 주면 말라가는 모순된 상황이 반복됐다.
그때 나는 겨울은 생장이 멈추는 시기가 아니라, ‘휴면’이라는 이름의 준비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혹독한 겨울을 지나며 배운 실내 식물의 겨울 생존 루틴을 정리한 가이드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식물은 봄에 훨씬 건강하게 새순을 틔운다.
1. 겨울철 식물이 겪는 3가지 변화
식물은 계절이 바뀌면 내부 대사 속도가 달라진다.
겨울에는 특히 아래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
| 변화 | 설명 | 관리 포인트 |
| 성장 정지(휴면) | 낮은 온도로 인해 생장 호르몬 활동 둔화 | 물·영양제 중단 |
| 수분 증발 저하 | 차가운 공기로 증산량 감소 | 과습 주의 |
| 빛 부족 | 일조량 1/2 이하 감소 | 인공조명 활용 |
이 변화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식물이 겨울을 버티지 못한다.

2. 온도 관리 : 따뜻함보다 일정함이 중요
식물은 ‘따뜻함’보다 ‘온도 변화 폭’에 더 민감하다.
낮과 밤의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면, 뿌리 대사 활동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상적인 겨울 실내 온도 : 18~23℃ (야간 16℃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
온도 유지 팁 :
- 난방기 가까이에 두지 않기 (열풍은 잎을 태움)
- 바닥 난방 시, 받침대 올려서 뿌리 과열 방지
- 밤에는 커튼으로 냉기 차단
나는 한 번 난방기 바로 옆에 화분을 두었다가 잎 끝이 다 탈 정도로 손상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따뜻한 곳이 아니라, 안정적인 곳”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3. 물주기 : 겨울엔 1/3만 주기
겨울철 과습은 가장 흔한 실수다.
식물이 물을 거의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처럼 물을 주면 뿌리 속에 수분이 고여 부패가 시작된다.
겨울 물주기 기준 :
-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만 급수
- 실내 온도 20℃ 기준, 3~4주 간격
- 화분 무게로 수분 상태 확인 (가벼우면 급수 시점)
- 분무는 오전에만 (밤엔 결로로 곰팡이 발생 위험)
Tip : 나는 식물용 ‘토양 수분계’를 사용해 수치로 관리한다.
(40% 이하일 때만 급수하면 과습을 거의 피할 수 있다.)
4. 빛 관리 : 빛은 식물의 겨울 영양제
겨울엔 일조량이 줄어들어 광합성량이 급감한다.
이 시기엔 인공조명을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실내 빛 확보 루틴 :
- 남향 창가 근처 배치 (직사광은 커튼 필수)
- 하루 4~6시간 식물용 LED 조명
- 창문 청소로 채광 효율 개선
- 주 1회 화분 방향 180도 회전 (빛 균형 유지)
나는 LED 조명을 설치한 뒤, 잎의 색이 훨씬 짙어지고 새순도 봄보다 빨리 나왔다.
5. 습도 관리 : 온도보다 어려운 부분
겨울 난방으로 인해 실내 습도는 20% 이하로 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내 식물은 40~60%의 습도를 필요로 한다.
습도 유지 방법 :
- 물그릇·자갈 트레이를 화분 근처에 두기
- 가습기 타이머 설정 (2시간 간격)
- 잎 분무는 오전만
- 직접 분무보다 주변 습도 유지 중심 관리
Tip : 잎에 직접 분무할 때는, 잎 위가 아니라 공중에 분사해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하면 좋다.
6. 겨울철 영양 관리 : 비료는 잠시 멈춤
겨울은 휴면기이기 때문에, 비료를 주면 오히려 뿌리 부담이 커진다.
나는 예전엔 비료를 꾸준히 줬다가 잎 끝이 타들어가는 걸 경험했다.
- 비료·영양제 중단 시기: 11월~2월
- 재개 시점: 3월 첫 새순이 관찰된 이후
- 대신 가능한 관리: 잎 닦기 + 통풍 관리
7. 겨울철 관리 루틴 정리표
| 항목 | 이상적인 조건 | 주의사항 |
| 온도 | 18~23℃ | 급격한 냉·온 변화 금지 |
| 습도 | 45~60% | 히터 바람 직격 금지 |
| 물주기 | 3~4주 간격 | 흙 건조 후 급수 |
| 빛 | 4~6시간 간접광 | 직사광 피하기 |
| 비료 | 사용 중단 | 봄에 재개 |
겨울은 식물이 멈춰 있는 계절이 아니라, 봄을 준비하는 ‘조용한 성장기’다.
나는 이 원리를 알고 나서 겨울철에 잎이 시들어도 불안하지 않게 되었다.
식물이 잎을 떨어뜨리는 건 포기가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 시간을 잘 관리해 주면, 봄에는 반드시 더 힘찬 새순으로 보답한다.
반려식물 관리 : 겨울
나는 겨울만 되면 반려식물이 유난히 예민해진다는 사실을 매년 느낀다.찬 공기와 낮은 습도, 짧아진 일조량은 사람에게도 힘들지만,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게는 훨씬 큰 도전이다.특히 실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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